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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기업에 지원 호소…”후손에 긍지, 현지인에겐 한국문화 메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호주 시드니에 세워질 ‘한국문화예술의전당’과 ‘한국정원’은 한인 후손에게는 정체성 확립과 함께 자긍심을 심어주고, 현지인에게는 한국의 문화를 알려주는 메카가 될 것입니다. 관심과 지지를 부탁합니다.”

2013∼2015년 시드니 한인회장을 지낸 송석준(62) 시드니 코리안가든건립추진위원장이 한국정원 건립의 당위성과 역할을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한국 정부와 국회, 지자체 등을 찾아 협조를 당부하려고 방한한 송 위원장은 24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건립 예정지(3만3천㎡)의 주인인 연방정부가 100만 호주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한 것이 한국정원 건립에 전환점이 됐다”며 “이제부터는 한국 정부의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 방한에 앞서 시드니총영사관(총영사 윤상수)을 찾아가 추진 계획안을 전달하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참여를 요청했다.

방한 후에는 20일 동안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 이재휘 더불어민주당 국제국장,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 국회 관계자들과 서울시 관계자, 김선갑 서울시 시의원, 순천시 관계자 등을 차례로 만났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와 자매결연 관계인 서울시는 그동안 전 세계 7곳에 ‘서울정원’을 만들었다.

순천시 역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정원 건립의 노하우를 쌓았다.

“시드니 주변에 중국은 2개, 일본은 5개의 정원을 각각 건립해 자국의 문화를 알리고 있어요. 한인 인구밀도 전 세계 8위인 시드니에 한국정원이 없다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반드시 우리가 해내야 할 역사적 과업입니다. 국민 여러분도 함께 지지해 주십시오.”

추진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한국정원 건립 예정지는 시드니 올림픽 파크와 인접해 있고, 한인 밀집지역인 스트라스필드, 이스트우드, 리드콤 등 3곳의 한중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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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원 건립에는 총 500억의 예산이 들어간다. 먼저 ‘한국문화예술의전당’을 건립하고, 나중에 ‘한국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위는 한국문화예술의전당 건립비로 200억 원을 책정했다. 6층 규모의 본관과 3층 규모 부속건물로 구성된다.

본관에는 소매점, 식당, 카폐, 600∼8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 한국문화원, 한인명예의전당, 한국 전통문화 전시장, 가평전투 기념관, 한인회와 각종 한인단체 사무실 등이 입주할 계획이다.

부속건물에는 실내 체육시설, 탁아소, 노인복지시설 등이 들어선다.

추진위는 건립비를 모금으로 충당하고, 양국 정부와 기업 등의 지원도 받겠다는 계획이다. 기금을 내면 한인명예의 전당에 동상, 흉상, 초상화, 동판, 공덕비, 명예의 묘지조성 등 여러 형태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호주동포들의 한국정원 건립 추진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 위원장과 백승국 현 시드니한인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한인사회는 2011년 “한류가 세계를 휩쓰는 시대에 한인 12만 명의 시드니에 한국정원이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십시일반 기금을 모아 ‘코리안가든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원들은 그동안 NSW 주정부 등을 찾아가 한국정원 건립의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또 스트라스필드의 한인 시장인 옥상두 씨는 추진위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연방정부를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 6월 줄리 비숍 연방 외교부 장관은 한국정원 건립 예정지를 직접 방문해 “자유국민연립 정부가 연임에 성공하면 1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지원금은 친한파 의원인 크레이그 론디 하원의원이 연방 재무부를 설득해 마련한 것이다.

연방정부의 지원 약속에 힘입어 추진위의 한국정원 건립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자 송 위원장은 곧바로 고국을 방문해 건립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앞으로 5년 내 한국정원 건립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뛰고 있다”며 “곧 조디 맥케이(여) NSW 주의원과 다시 방한해 관계자들을 만나 도움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김천고, 동아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송 위원장은 국제상사 수출부에 근무하다가 시드니에 이민, 1986년 퀸즐랜드대 경영대학원 2년 과정을 수료했다. 시드니 시티 한인상우회장과 재호한인상공인연합회 무역분과 위원장 등을 지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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